대학생 때는 신년 계획을 꽤나 열심히 세웠다. 전공공부는 시험 때 바짝 하는 걸로 생각했다. 평소에는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고 운동, 독서, 영어 공부 그리고 잡다한 배우기에 열심이었다. 사회에 나오고서도 결혼 전까지는 열심히 했었는데 결혼하면서 왜인지 모르게 계획세우기를 멈추었다. 아마도 아이를 키우면서 바쁘기도 했고 병원 생활이 빡빡한 일정으로 이뤄져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둘째가 태어난 마당에 다시 한 번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계획을 세워보자. 기껏 세워놓은 계획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예전에는 이것에 약간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차피 세상 일을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 코로나가 이렇게 온 세상을 뒤흔들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지는 누구도 몰랐다. 그리고 반드시 계획을 완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년 초에는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70kg로 만들자라고 계획만 세웠다. 아쉽게도 목표 몸무게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72-73kg를 6개월째 유지하는 것을 보니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고 보여진다. 계획을 완벽하게 이루지 않아도 좋다. 계획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목표했던 기준에서 살짝 못 미친 토익점수, 체중, 독서량 등도 당연히 충분하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다 연고대에 입학하는 것도 훌륭한 결과가 아닐까. 그리고 계획에 많이 못 미치더라도 괜찮다. 계획이라도 세워 놓으면 한 번 시도를 생각해볼 수 있고 기왕에 시작한 거 몇 주나 몇 개월을 유지할 수도 있다. 3개월 만에 그만 둔 헬스나 수영이라도 값진 결과가 아닐까? 그리고 나한테 헬스나 수영이 잘 맞지는 않다는 걸 아는 것도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실내와 실외 스포츠, 구기 종목이나 기록을 측정하는 운동, 개인 위주 운동 혹은 팀플레이 운동은 종류가 다양하다. 인생을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