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신년 계획 / 220101 Day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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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목표를 자유롭게 적어봤다. 가을에 와이프와 마라톤 나가기 푸쉬업 30*5세트과 턱걸이 정자세 10개 성공하기 코딩 공부 시작하기 뭐든지 파이프라인 건설해보기 100일 글쓰기 마무리 후 블로그 주 2회 업로드 그리고 막연하게는 인간관계 챙기기 + 한 걸음 더 나아가기 건강에 안 좋은 건 안 하기 그리고 40살 이전의 목표가 생겼다. 서울이나 근교에 전원주택에서 살기!

신년계획 / 211231 Day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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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때는 신년 계획을 꽤나 열심히 세웠다. 전공공부는 시험 때 바짝 하는 걸로 생각했다. 평소에는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고 운동, 독서, 영어 공부 그리고 잡다한 배우기에 열심이었다. 사회에 나오고서도 결혼 전까지는 열심히 했었는데 결혼하면서 왜인지 모르게 계획세우기를 멈추었다. 아마도 아이를 키우면서 바쁘기도 했고 병원 생활이 빡빡한 일정으로 이뤄져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둘째가 태어난 마당에 다시 한 번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계획을 세워보자. 기껏 세워놓은 계획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예전에는 이것에 약간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차피 세상 일을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 코로나가 이렇게 온 세상을 뒤흔들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지는 누구도 몰랐다. 그리고 반드시 계획을 완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년 초에는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70kg로 만들자라고 계획만 세웠다. 아쉽게도 목표 몸무게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72-73kg를 6개월째 유지하는 것을 보니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고 보여진다. 계획을 완벽하게 이루지 않아도 좋다. 계획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목표했던 기준에서 살짝 못 미친 토익점수, 체중, 독서량 등도 당연히 충분하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다 연고대에 입학하는 것도 훌륭한 결과가 아닐까.   그리고 계획에 많이 못 미치더라도 괜찮다. 계획이라도 세워 놓으면 한 번 시도를 생각해볼 수 있고 기왕에 시작한 거 몇 주나 몇 개월을 유지할 수도 있다. 3개월 만에 그만 둔 헬스나 수영이라도 값진 결과가 아닐까? 그리고 나한테 헬스나 수영이 잘 맞지는 않다는 걸 아는 것도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실내와 실외 스포츠, 구기 종목이나 기록을 측정하는 운동, 개인 위주 운동 혹은 팀플레이 운동은 종류가 다양하다. 인생을 결국

아이는 부모를 덕후로 만든다. / 211230 Day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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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글에서 결혼의 즐거움에 대해 글을 써봤다. 결혼생활은 서로만 아는 에피소드가 쌓이는 거라고 침착맨이 말했고 이에 공감한다. 덧붙여 연애 때는 즐겁고 좋은 에피소드 위주였다면 결혼을 하면 지극히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이 쌓인다는 점이다. 거기에 아이가 생기면 또 어떻게 달라질까. 아들 하나를 48개월간 키우며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자.    아이는 엄마아빠를 덕후로 만든다. 아이는 아이돌이 되고 엄마아빠는 팬클럽 회장, 부회장이 된다.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 찍고 직캠을 하듯이 엄마아빠의 핸드폰에는 아이의 사진과 영상이 가득해진다. 인스타에 아이를 업로드하고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기념일을 챙기고 거실에  커다랗게 인화한 사진을 걸어두고 감상을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벽에는 50일, 100일, 첫 돌 사진이 걸려있고 핸드폰에는 대부분 아들 사진과 영상으로 가득차있다. 엄마아빠는 펜클럽처럼 아이의 사진을 주고 받고 같이 즐거워한다. 서로만의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면서 같은 덕질을 하다보니 더 끈끈해지는 모양이다. 스타의 소식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팬들처럼 자식이 작은 일을 하면 너무나 대견하고 조금이라도 다치면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   아들이 요즘에 말을 쫑알쫑알 하기 시작하면서 아들과의 에피소드도 생겨난다. 자식이 없다면 부부 간의 에피소드만 생기지만 아들이 한 명 있으니 부자, 모자 사이에서도 에피소드가 생기고 셋이 같이 있으며 생기는 에피소드들도 많아진다. 이 때문인지 나는 아들이 두 돌을 지나고서 부터가 더 이뻤다. 그 전에는 갓난아기여서 하나하나 걱정스러운 면이 많았다. 두 돌 정도가 지나면 이제 갓난 아기 티는 벗고 쫑알대기 시작하면서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에피소드를 만들고 같은 덕질을 하는 게 자식을 키우는 결혼생활이 매력이 아닐까.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되었다 2 - 내가 혼자 큰 게 아니었구나- / 211230 Day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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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하루하루 커가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다. 이제 자기 방의 조명도 켤 줄 알고 직접 마스크를 벗어 걸이에 걸어놓는다. 혼자 손도 잘 씻고 진작에 기저귀를 졸업하고 아동용 변기에 대소변을 본다. 대견한 아들을 보며 새록새록 이유식 만들어 주고 기저귀에 본 대변을 갈아주고 엉덩이를 씻겨줬던 기억이 난다. 아들은 커서 아빠엄마가 이렇게 일거수일투족을 신경써주고 챙겨줬다는 사실을 알까? 당연히 모를거리고 생각한다. 지금 기억도 가물가물할텐데 6-7살은 되어야 엄마아빠가 챙겨준 사실을 알려나. 나를 챙겨주었다는 사실 보다도 그 고마움을 과연 깨달을 지 궁금하다. 아빠도 사실 부모님이 챙겨주신 건 많이 까먹었거든.  어찌보면 핏덩이로 태어나 지금까지 자란 건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나도 그랬고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잘 모른다. 그냥 내가 잘 자랐던 것 같다. 부모님이 신경을 못 써줬어도 내가 스스로 잘 자란 것이다. 부모님이 그렇게 키워주는 건 다른 부모님들도 다 하는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어느 정도 이렇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워보니 그게 아니었다. 정말 갓난 아기는 젖이나 모유를 먹고 트림까지도 아빠엄마가 시켜줘야 한다. 밥 먹을 때마다 아이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먹기 좋게 썰어주고 생선을 발라주다 보면 엄마아빠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 지 어디로 들어가는 지 모를 때도 많다. 아빠가 되면 자연스레 부성애가 뿜뿜 나오는 줄 알았다. 물론 내 자식이라 그런지 엄청 이쁘지만 부성애가 왈칵 쏟아져 나와 저절로 아이를 위해 노력하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기껏 준비한 음식을 안 먹고 바닥에 흘려놓고 땡깡을 피우기 시작하면 부성애가 로그아웃 할 것만 같다. 그래도 아직 작고 어린 소중한 존재라는 걸 상기하면서 다시 힘을 내보는 사고의 흐름을 반복한다.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 같다. 잠깐 보고 귀여운 면만 보고 헤어질 수 있는 조카와

결혼의 즐거움 / 211228 Day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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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착맨과 주호민이 지인의 결혼식에서 맡은 성혼선언이 화제다. 침착맨은 스스로 결혼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느낀점을 이야기 해보겠다고 담담하게 시작했다. 침착맨이 생각하는 결혼생활은 서로만 아는 에피소드들을 쌓아가는 재미라고 이야기했다. 서로의 글에 댓글을 하나씩 달아주는 사이이고 힘든 일을 겪어도 웃어 넘길 수 있는 힘이 되는 사이라고 이야기했다. 특유의 감각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으로 100만 유튜버가 된 침착맨의 능력이 보이는 성혼선언이었다. 어려운 표현을 쓰지 않고 길지도 짧지도 않게 유머와 예시를 들어 센스있게 말을 했다. 이제 곧 결혼 5년차가 되는 나도 십분 공감하는 결혼의 즐거움이다.   지금의 아내와 연애를 7년 정도하고 결혼을 했다. 20대 초반부터 긴 연애를 한 덕에 서로의 풋풋한 대학생 모습을 기억하고 사회초년생일 때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서로 지켜봐왔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되는 걸 지켜보는 중이다. 그동안 많은 일을 같이 겪으며 많은 추억이 쌓였다. 침착맨이 말한 결혼생활의 즐거움은 어떻게 보면 연애를 하면서도 느끼는 일들이다. 연애를 하는 동안에도 둘만의 에피소드는 많이 생길 수 있다. 나와 아내도 그렇게 장기간 연애를 했었다. 결혼을 하면서 크게 달라지는 건 바로 같이 살면서 쉴 틈 없이 모든 걸 함께한다는 점이다. 결혼 전 데이트를 할 때는 서로 데이트 준비를 한다. 몸을 단장하고 분위기에 맞는 옷을 고른다. 인스타에서 핫플레이스나 새로 열린 전시회를 찾아본다. 그리고 약속한 장소에 멋지게 차려 입고 가서 영화나 전시회를 보면 눈이 즐겁고 맛집에서는 입이 즐겁다. 그리고 마무리 안녕까지. 그런데 결혼을 하면 차려 입은 모습말고 피곤해서 쇼파에 누운 모습이나 전날 먹은 음식 때문인지 퉁퉁 부은 얼굴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전에 먹다가 남은 음식을 데워서 먹고 누구라도 게을러지면 집안 꼴이 엉망이 된다. 이런 배우자의 몸과 마음의 민낯 속에서도 싹트는 에피소드들이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 / 211227 Day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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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 모든 걸 갖춘 단독주택이면 좋겠지만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넓은 마당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   어릴 때 잔디밭은 없어도 작은 마당이 있는 곳에서 자랐다. 그곳에는 커다란 라일락 나무가 있었고 작은 바위들로 이뤄진 화단이 있었다. 한 견에 수돗가가 있어서 여름에는 물장난을 누나와 하곤 했다. 그 기억이 좋았는지 예전부터 결혼하면 꼭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었다. 마당에는 나무를 키우며 새가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봄에 피는 꽃을 눈으로 즐기고 여름에 푸르른 나뭇잎이 울창한 나무를 보고 싶다. 가을에는 낙엽이 가득한 나무를 보며 스산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 겨울에는 가지만 남은 나무가 쓸쓸할 수 있으니 옆에 침엽수도 심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며보고 싶다. 마당 한 구석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다육이도 키우고 아이와 함께 고구마, 감자 그리고 상추를 키우는 작은 텃밭도 가꾸고 싶다. 여름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미니 풀장을 만들어주고 싶다. 코스트코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다 놓고 바베큐 장비도 갖추어서 지인들을 초대하고 싶다. 담벼락에는 작은 조명을 설치하고 싶고 마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커갈 강아지도 키우고 싶다. 잔디 깎느라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상을 즐기고 싶다.   혼자 살 생각을 아니기 때문에 아내와 의논을 해야한다. 아내는 절반의 찬성이다. 아내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분명히 재미있고 즐겁겠지만 손이 많이 가고 유지하기 부담스럽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가는 맞는 말이다. 아파트 관리비는 공동주택인 만큼 가성비가 좋다. 한 달에 약 15-20만원을 내고 있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지하주차장이 있어 주차가 편하고 경비원 분들과 미화원 분들이 단지를 신경써서 관리해주시고 있다. 덕분에 늘 편하고 깨끗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단독주택으로 가면 내가 경비원이자 미화원이자 조경 관리사, 주차요원, 간단한 수리공의 일을 해야하고 벌레 퇴치까지 해야한다. 그리고 이 일들을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되었다 1 - 길거리는 모험의 공간이 아니잖아요- / 211226 Day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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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며 느끼게 된 점을 몇 번에 나눠서 적어보려고 한다. 첫 시작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불편한 길거리에 대한 이야기다. 혼자라면 약간 번거로운 정도의 길이 아이와 함께면 장애물 경기가 된다.   생후 70일이 된 아이와의 첫 외출이 기억난다. 혹시나 추울까 덥지는 않을까 만만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가방에는 기저귀, 물티슈 그리고 분유를 위해 챙긴 보온병 등등 짐이 한 가득이었다. 초 봄을 만끽하며 나섰던 산책은 힘들다는 한숨과 함께 마무리됐다. 나를 이렇게 힘들었던 건 바로 유모차 때문이었다. 물론 조심스러운 나들이라서 긴장도하고 짐도 많았지만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게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평소에는 쉽게 다니던 길도 유모차와 함께라면 힘들었다. 인도와 횡단보도에 불법주차한 차들을 비켜가야만 했고 울퉁불퉁하게 포장된 도로를 걸으면 유모차를 따라 손까지 덜덜 거렸다. 그리고 도로나 인도 공사 길과 만나면 턱을 넘어 내려가야하고 좁은 길을 위험하게 지나가야했다. 예전에는 불편하게 느끼지 못했던 계단은 또 왜 이렇게 많은 지 새삼 깨달았다. 다행히 요즘에 지은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래도 유모차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찾아다니고 기다리다 보면 평소 걸리는 시간보다 두 배 정도 걸리는 일도 많았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딪혔다. 온전히 내가 신경쓰면 되었던 유모차도 힘들었지만 아이가 따로 걷다보니 위험천만 했다. 손을 계속 잡고 걸어도 쌩쌩 지나가는 오토바이나 보행자가 뻔히 건너고 있는데도 머리부터 밀고 들어오는 차들도 많았다. 스쿨존에 카메라도 많아지고 30km 제한도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다. 횡단보도에 차를 주정차 하면 미숙한 어린아이들이 차 사이로 나오는 경우에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운전자와 사고가 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 대로변에 잠시 주정차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모퉁이나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사고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