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으로 가는 길 / 211224 Day 24
학창시절에 떠올렸던 대학생의 모습은 멋진 어른이었다. 대학생이 되고 나니 30대가 되면 정말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30대에 진정한 어른이 되어서 가정도 꾸리고 번듯한 직장도 가지고 사회적으로도 역할을 맡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어느 덧 30대 초를 지나 30대 중반에 들어서고 있다.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다행히 대학을 졸업하고 군 문제도 해결을 했고 가정도 잘 꾸렸다. 철없는 아빠를 잘 돌보는 아내와 자기도 이제 형님이라고 우기는 4살 아들 그리고 곧 태어날 둘째가 있다. 직장은 이제 레지던트를 곧 마칠 예정이고 구직을 해야한다. 늦깎이 취준생이 되었다. 코로나라는 핑계로 그리고 육아를 한다는 핑계로 사회적으로는 많이 활동을 못하고 있다. 살고 있는 지역에서 운동도 하고 싶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대학원을 가고 싶기도 하다. 예전에는 관심이 적었던 정치에도 관심이 많이 생겨서 정치 뉴스도 챙겨보게 된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관심은 일단 잠시 접어두어야겠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쑥쑥 크는 아이들을 돌보며 지내야겠다.
아직도 내가 생각했던 진짜 어른의 길은 다다르지 못했다. 계속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바탕은 아버지에 모습에서 가져왔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직장을 30여년 근속하신 아버지이시다. 가정을 이루고 직장을 다니는 모습은 어른의 기본이라고 머리 속에 그려졌다. 거기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은 새롭게 그려졌다. 자라면서 직장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직업과 관련이 없는 일에 열심히 활동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책과 인터넷에서 만난 다양한 이야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이 그려졌다.
내 머릿 속 어른의 모습은 점차 변화해하고 있다. 지금도 새로운 이야기와 영상을 보면서 새로운 자극을 얻는다. 지금 이렇게 글쓰기를 하는 것도 예전에는 소수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 작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내 선입견을 깨뜨리고 나서 시작한 것이다. 신선한 영감을 얻으면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신문에서 쉽게 넘겼던 정치 경제 사회면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니 잘 몰랐던 40-50대의 힘을 느끼고 있다. 만들어진 제도 안에서 살아갔떤 10-20대를 지나 30대에 눈을 뜨고 힘을 키워 40-50대에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을 설계하고 다루는 위치가 되는 것 같다. 40-50대가 아주 커다란 일들을 어찌보면 신중하게, 저찌보면 느릿느릿하게 바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었다. 한 마디로 40-50대 혹은 60대까지가 이 사회의 주축인 모습이다.
가면 갈 수록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이 커진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을 40대에 도달하기 전에는 이룰 수 있을까.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 거기에 다다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건 성장의 정도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정진하자. 어른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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