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를 하고 더 열심히 살자/ 211214 Day 14

 보통 월급을 받으면 필요한 곳에 쓰고 남은 건 저축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나 역시 차곡차곡 돈을 벌어서 아껴 쓰며 과소비를 지양하는 게 정답으로만 알았다. 초등학생 때 학교에 찾아오던 새마을금고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부모님께 받은 3천원을 매주 저축했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걸 보면서 저축의 즐거움을 배웠고 모은 돈으로 장난감이나 가방을 샀던 즐거움도 있었다. 예전에는 나라에서 저축왕도 선발했다고 하고 과소비는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교과서에서도 본 것 같았다. 한 마디로 저축을 유도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커 왔고 현재도 절약하며 저축을 잘 하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유튜브에서 보았다. 바로 당장의 저축 보다는 돈을 많이 쓰고 이를 위해 더 많이 벌자는 마인드이다. 그 사람은 돈을 쓰는 데 거리낌이 없이 Flex를 하면서 그 순간에 얻는 만족을 더 중요시한다. 그리고 돈을 쓰는 과정에서 돈을 벌기도 하고 쓴 만큼 더 열심히 일하자는 주의이다. 내 상식에서는 벗어난 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굉장히 궤변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지 않은가. 그 사람의 마인드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거기에는 소비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차를 좋아하면 선호하는 브랜드의 차량을 몰고 컴퓨터를 좋아하면 고사양 컴퓨터를 구매하고 운동이 좋으면 의류와 기구를 마련하고 뮤지컬을 N차 관람을 하고 해외직구로 고가의 피규어나 만화책을 모으는 식으로 말이다. 사람이 살면서 좋아하고 즐거움을 얻는 걸 찾기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돈을 써서 큰 만족을 얻게 되는 건 어쩌면 가장 돈을 현명하게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아니 거기에 오백을 태워??'라고 생각할거다. 그런 시선은 잠시 무시해도 좋을 것 같다. 나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는 걸 알고 거기에 소비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소비 덕에 활력을 얻으면  더 큰 만족감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선순환이 가능해보인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고 소비도 마찬가지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걸 깨닫는 게 더 값진 게 아닐까 싶다. 단, Yolo 하다 골로 간다는 말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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