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의학 엿보기 - 서양의학적으로 교착상태에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한약(feat. 쯔무라스퀘어)

 우리의 조상과 우리의 몸은 얼마나 같고 다를까요? 

생김새와 체격은 조금 다를 것 같지만 결국엔 똑같은 사람이었을 것 입니다. 

 일부 전염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우리 조상과 현재의 우리가 겪는 질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입니다.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등이 예전에도 있었을 것이고 

심장질환과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심부전증은 심장의 기능저하로 혈액 순환이 저하되어 

호흡곤란, 운동기능저하, 부종, 야뇨, 복수, 만성적인 피로 등을 나타내는 질환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환자는 있었을 것이고 

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사들은 애썼을 것 입니다.

과거 문헌을 보면 심부전증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한 환자를 치료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초기 심부전인 상태의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의사인 江崎 裕敬원장님이 소개한 아래의 증례에서 쓰인 목방기탕은 현재의 심부전과 유사한 증상에 사용되어 왔던 한약입니다. 

전통의학의 지혜가 현재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 

일본의 한의학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쯔무라 제약의 잡지인 쯔무라스퀘어에서 연재중인 칼럼으로 

일본의 의사이자 所沢ハートセンタ(순환기내과,심장센터)의 부장인 

江崎 裕敬선생원장의 진료일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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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학적으로 막힌 상태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

 저는 순환기 전문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급성심근경색 등의 응급질환이나 집중치료에서부터 심부전의 만성관리 등 폭넓게 순환기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순환기 영역에서는 서양의학을 중심으로 EBM(근거기반의학)이나 가이드라인이 확립되어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목숨을 구하기 어려운 환자도 많이 만납니다. 한약은 굳이 말하자면 장시간 복용하여 서서히 효과가 있다고 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도 많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약이 서양 의학으로 막혀버린 상태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양 의학적 치료에 어려움을 겪은 환자들에 대해서 한약이 현저한 효과를 보인 증례 2개를 준비하였으니 2회에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한약을 급성기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생각한 계기가 되었고 깊은 생각이 드는 증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증례 80대 미국인남성 심근경색

 일본에 와서 50 년 이상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의 80 대 남성입니다. 원래 한 번 심근 경색을 일으켜 카테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번에는 두 번째 심근 경색으로 긴급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긴급카테터 치료를 받아 중환자실 관리에 들어갔으나 입원 다음날 지속적 심실빈맥, 심실세동이 빈발하여 심폐소생·전기적 제세동을 반복하여 심실세동을 반복하여 진정을 위해 상기관내 삽관관관리가 시행되었습니다.
 다양한 서양의학적 치료로 보름이 지나서야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었으나 심장기능이 매우 좋지 않아 ASV(adaptive servo-ventilation)라는 양압마스크를 사용하여도 폐 울혈 관리가 어려운 상태에서 카테콜라민(catecholamine)의 지속적인 정맥주사와 푸로세미드(furosemide)의 정맥주사와 톨밥탄(tolvaptan)을 투여하여도 울혈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그동안 서양의학적 치료가 한계에 접어들어서 오령산을 사용하여 증상의 개선을 시도하였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병상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상태로 입원이 3개월째에 접어든 상태에서 지금하고 있는 치료에 한계를 느껴 목방기탕을 투약하였고 4일째부터 권태감과 호흡곤란감이 소실되었습니다. 증상은 순식간에 개선되어 재활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되어 목방기탕을 투약한지 1개월 후에 걸어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그림 1). 그 후에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그로부터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건강하게 외래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경과 - 입원 3개월째 목방기탕을 투약하기 시작하였다. 투약 4일째부터 권태감과 호흡곤란이 소실되었고 증상이 순식간에 개선되었다. 목방기탕을 투약한 후 1개월 후에 걸어서 퇴원하였다.

목방기탕을 비교적 장기간 처방한다.

 보통 한약은 좋아지면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목방기탕을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투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심부전 환자들에게 목방기탕을 처방해 왔는데 외래에서 BNP(뇌성나트륨이뇨펩타이드)수치가 갑자기 악화되었을 때 '한약이 많이 남아 있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확한 것은 제대로 전향적인 임상 연구를 실시하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저는 목방기탕을 처방했을 때는 최대한 장기간 복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목방기탕에 대하여

 목방기탕이라는 처방에 대해 간단히 해설을 해드리겠습니다. 목방기탕은 『금궤요략(金匱要略)』이라는 중국의 고전에 기재된 처방입니다. 문장이 조금 어려우므로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알기 쉽게 번역하면 '가슴에 물이 고여 쌕쌕거리면서 헐떡거리고, 심와부가 딱딱하게 부어 있고, 얼굴에 청색증이 있는 상태에서 맥이 가라앉아 긴장하고 있을 때, 이렇게 된 후 수십 일 동안 의사가 토하게 하거나 내리게 해도 좋아지지 않으면 목방기탕이 효과가 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바로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만성 심부전의 급성 악화에는 딱 맞는 소견입니다.

 이 책의 연대에는 여러 설이 있어 명확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 책이 만들어진 무렵에 만성 심부전의 개념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서양의학적인 병태생리를 모르던 시대에 이런 기술이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울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목방기탕이 어떻게 심부전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증례보고나 기초연구에 대한 검토는 있지만 전향적이고 무작위화된 연구는 현재 없습니다.그래서 저희 병원에서는 심부전 환자의 협력을 받아 전향적인 임상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지금 막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아무래도 심장의 파워를 강화한다기 보다는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이수 작용을 발휘하여 울혈을 없애는 작용이 주된 효과인 것 같습니다.

오령산에 대하여

 이번에는 목방기탕을 사용하기 전에 오령산이라는 한약을 사용하였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오령산은 몸에서 물의 분포가 안 좋을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이수제입니다. 서양 의학으로 말 하면 제 3공간에 물이 고여있을 때 혈관 내로 되돌려 주는 한약입니다.
 이번 증례에서는 확실히 제 3 공간에 수분이 있었지만 그 이전에 심장의 기능이 너무 안 좋아서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것이 원인은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즉 심장의 낮은 박출량이 원인이면 심장이 박출하기 쉬운 상황인, 이후 부하의 원인이 되는 혈관의 긴장도를 조절하는 처방이 효과적이라 생각되며 이때 목방기탕이 우연히 이 증례에 딱 맞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령산도 목방기탕도 비교적 근거를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부작용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고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처방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심부전의 치료는 가이드라인이나 EBM이 갖추어져 있기는 하지만 특히 고령자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실천이 어려운 경우가 매우 많아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다음 수단으로 한약을 활용하시면 조금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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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방기탕에 대한 최근 연구를 찾아보았습니다.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에 대한 목방기탕의 병행치료에 대한 효과를 알아본 임상연구 입니다. 단일 기관,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기본 치료군과 병행치료군(기본 치료 + 목방기탕)으로 분배하여 치료 효과를 비교한 하였습니다.

그 결과 목방기탕 치료를 병행한 병행치료군에서 심부전 증상의 유의한 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급성 심부전 환자가 수분섭취 제한 등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중증 저나트륨혈증이 지속됐을 때 주로 쓰이는 톨밥탄(Tolvaptan)의 사용량이 병행치료 군에서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91450871930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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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본에서는 심부전 환자에게 목방기탕을 사용하여 치료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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