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의학 엿보기 -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한의학으로 도전한다.(feat. 쯔무라스퀘어)
아침 출근길에 직장인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출근 길에는 늘 피로해 보이는 얼굴을 만나고
퇴근 길에는 지친 뒷모습의 직장인 분들을 만납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이 오피스 타운에 위치해서 내원하시는 직장인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 분들이 많이 호소하시는 증상으로 목,허리 통증인 근골격계 증상이 있고
불면, 소화불량, 두통 등 내과적인 증상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늘 불면, 소화불량, 두통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일이 많아지고 프로젝트를 새로 맡으며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들이 늘상 하는 말이
술,담배 줄이시고,
잘 주무시고,
스트레스 잘 해소하셔야 한다
이런 내용인데.. 교과서에 나올 법한 말들이지만 맞습니다.
모든 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대부분의 질환에 영향을 주기 때문 입니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각종 통증 뿐만 아니라
소화기, 호흡기, 순환기, 면역계 등에 영향을 주고
정신과적인 동반 증상까지 유발합니다.
일본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한의학을 통해 치료한 증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본의 쯔무라 제약의 잡지인 쯔무라스퀘어에서 연재중인 칼럼으로
일본의 의사이자 정신신경전문의인 立川秀樹(타츠카와 히데키) 원장의 진료일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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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49 [불면증의유형별치료]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한방으로 도전한다.
특히 본원과 같이 도심에 위치한 클리닉에서 진료하다 보면 적응장애 환자들이 많이 내원합니다. 예전에는 심인성 반응, 기분부전증(우울성 신경증) 등으로 진단했던 증례입니다. 항조작적 진단에서 생각하는 적응장애란 이른바 뇌의 수준(중추신경 수준)까지 침범받지 않은 상태인 우울한 상태이다. 마음의 수준, 자율신경 수준(말초신경 수준)에서의 이상을 인정해도 뇌의 병까지는 빠지지 않은 병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증례: 35세 남성 시스템 엔지니어
4개월 전에 승진해 지금까지의 플레이어로서의 업무에서 하급자가 생기면서 매니지먼트 업무도 더해지게 됐다. 원래 스키초이드(schizoid) 기질(섬세하고 민감하며 싸우는 것을 극도로 피하고 몰려다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함)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깊은 교류를 하기 힘들어했는데 승진을 하고 나서 분발해 버렸고 서서히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 한 달 전보다 업무 중에 입마름, 어깨결림, 두통을 느꼈고 피곤해서 자려고 해도 머리가 맑아 잠을 못 자고 간신히 잠들어도 금세 깨어나게 된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피로가 가시지 않고 컨디션이 안 좋은 채로 직장에 나가게 되면서 출근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3일 전보다 출근하려고 해도 불안하고 출근할 힘도 없어지자 우울증을 의심하며 내원했다.
초진 시 소견으로서 과각성에 따른 입마름, 어깨 결림, 긴장성 두통, 불면, 식욕 저하(기능성소화불량의 양상), 예민해지며 나타나는 불안, 두근거림, 쉽게 느끼는 피로감, 뇌의 피로를 확인하였다. 평일에는 우울함을 인지해도 주말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기분이 돌아온다는 기분의 가역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적응 장애로 진단하였다. 과각성에 대해 서양약이라면 클로티아제팜(clotiazepam), 설필리드(sulpiride)가 적응이 되어도 본인이 한방 치료를 희망했다.
우선 충분한 심리적 원인이 있고 그 원인에 대해 교감신경의 과잉반응이 나타나 가슴 두근거림, 어깨결림, 두통, 흉협고만(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괴로운 증)을 확인하였기 때문에 시호가용골모려탕을 7.5g/일 처방하였다. 쉽게 느끼는 피로감, 뇌의 피로에 대해 기허, 기울 개선 목적으로 육군자탕을 7.5/일 처방하였다.
처방 후 1주일 만에 구갈, 두통, 두근거림, 불면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2주일 사이에 식욕 저하, 쉽게 느끼는 피로감가 개선되었을 무렵부터 평일의 불안과 기능성소화불량 양상의 식욕 저하가 개선되었다. 3주째에 평일의 우울증 기분도 개선되었고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까지 개선되었다.
정리
이같은 심리적 원인에서 과각성으로, 예민화, 뇌의 피로, 우울한 반응에 대해서는 시호가용골모려탕이 효과적이다. 좀 더 허약하고 체력 저하가 심한 유형은 계지가용골모려탕을 추천한다. 또 냉증과 건성 피부가 두드러지는 혈허하고 불안감이 심한 유형이라면 사물탕도 검토해볼 만하다. 다만 초조함이 심하고 신체 증상이 격렬하며 불면이 심한 경우에는 무리하지 말고 양약으로 과각성의 개선을 선택해야 한다. 자율신경 수준(말초신경 수준)에서 뇌의 수준(중추신경 수준)으로 이행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다양한 증상을 겪으시나요?
여러분 가까이에 있는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다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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