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어려운 콘크리트 지지층 / 211223 Day 23

 내년 5월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일 뉴스가 쏟아진다. 여당과 야당의 시끌벅적한 경선이 마무리되고 이제 본격적으로 대권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로 인터넷에 올라온다. 선거권을 가진 뒤 3번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커뮤니티를 하다보면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많이 본다. 그중에는 잘못에 대해 타당한 지적도 있지만 거짓뉴스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작은 사실을 크게 부풀려 비아냥거리는 경우도 많다. 선거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그동안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낯선 풍경은 아니다. 대선 후보가 계획한 정책과 그 후보가 우선시하는 가치관을 어필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주목을 덜 끌어서인지 상대측의 문제를 공격하고 비난함으로써 어차피 제로섬 게임인 투표에서 표를 뺏어오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네거티브 전략은 가짜 뉴스만 아니라면 나는 비판적으로 보지 않는다. 당연히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후보의 가치관, 과거 행적, 언행 등을 면밀히 알 필요가 있다. 상대측에서 무분별한 비난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비판을 한다면 그건 충분히 좋고 국민들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상대측으로 부터 이런 비판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가장 좋을까? 사실에 근거해서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사과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건 명백히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모습이다. 더구나 과거에 정당이나 정치인이 해온 언행이 있을 때 그것과 정반대의 언행으로 비판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게 그 사람의 신뢰도 까지 무너뜨리는 최악인 것 같다. 누구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 사람이 자기 측의 입시비리에는 옹호하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할까.

 정치인이나 정당을 지지하는 일부 열혈층들이 특히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내가 지지하는 측이더라도 분명하게 잘못을 했다면 분명히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이야기 하는 게 진정한 지지자가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의 작은 허물을 덮어주고 싶은걸까, 너무나 지지하는 후보이기에 그 사람이 무너지는 걸 내가 무너지는 걸로 동일시 하는걸까 아니면 그 사람이 승리함으로써 얻는 게 많으니까 눈감으려는 걸까. 나는 예전부터 정치 뉴스는 많이 봤어도 특정 정치인을 열렬히 지지한 적은 없었다. 그 사람의 이런 정책은 마음에 들고 저런 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그런 언행은 정말 잘못되었다. 이런 식으로 구분지어 볼 수는 없을까.

 5개월 후면 우리나라의 5년을 짊어질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 선거는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거라는 말이 있다. 이번 선거에 특히 유념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열혈팬이나 중도층이나 모두 한 표를 가졌다. 내가 가진 한 표의 무게를 잘 느끼고 꼭 투표소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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