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날 샤브샤브와 함께라면 행복할지도? / 211222 Day 22
이렇게 추운 날 먹기 좋은 음식이 뭐가 있을까. 언제나 먹어도 좋은 소고기일까? 이럴 때는 소고기를 먹으러 가서도 뜨끈한 된장찌개나 얼큰한 김치찌개를 꼭 시킨다. 역시 이런 겨울철에는 따끈한 국물 요리가 제격이다. 국물요리를 떠올리면 만두전골, 곱창전골, 순대국, 된장찌개, 김치찌개, 술국, 매운탕, 감자탕, 만두국, 사골곰탕, 소머리국밥, 장칼국수, 짬뽕, 마라탕, 튀김우동... 끝도 없이 생각이 난다. 그 중에 가끔 집에서 해먹는 요리가 바로 샤브샤브다. 샤브샤브는 간장, 멸치, 야채 등으로 육수를 심심하게 우려내는 것 부터 시작한다. 이 외에도 된장을 베이스로 하는 경우도 있고 훠궈처럼 매콤하게 국물을 우려내어도 좋다. 처음부터 간이 적당하게 맞춰지면 안 된다. 처음에는 국물만 먹었을 때 다소 밍밍해야 한다. 먹으면서 야채와 고기를 넣으면 국물이 점점 진해지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야채부터 넣는다. 버섯, 알배추, 미나리, 청경채 등등 다양한 야채를 끓여낸 뒤 먹으면 부드럽고 평소보다 야채를 더 많이 먹게 된다. 야채의 맛이 국물에 살짝 녹아들었을 때 고기를 넣는다. 끓기 전에 고기를 넣어서 삶는 게 아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을 때 넣어야한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얅게 썰은 걸 몇 점씩 담궜다가 건져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팬에 구운 것처럼 쫄깃하거나 기름진 맛은 없어도 얇게 썰은 고기를 몇 점씩 먹으면 목 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간다. 여기에 칠리소스나 땅콩소스 등을 준비해서 취향에 맞게 찍어먹으면 또 새로운 맛이다. 시간이 갈수록 테이블 위에 재료들은 줄어가면서 국물 맛의 깊이는 점점 깊어진다. 준비한 고기와 야채를 다 먹었다고 끝이 아니다. 칼국수, 우동, 라면 등 원하는 걸 재료를 넣어서 고기와 면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마지막에 조금 남은 국물에 밥와 채썰은 야채를 넣어 만드는 눅진한 볶음밥과 죽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밥까지 먹으면 최고의 마무리이다.
샤브샤브는 원하는 재료를 바탕으로 취향껏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버섯을 좋아하면 버섯샤브샤브, 된장국물이 좋으면 된장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자. 야채가 좋으면 청경재나 배추를 듬뿍 넣으면 된다. 거기에 취향대로 소고기, 돼지고기의 선호하는 부위를 넣어 먹으면 된다. 샤브샤브는 정답이 없고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 요즘 트렌드에도 맞지 않을까. 거기에 건강에 좋은 장점도 있다. 나는 고기 없으면 식사할 때 서운한 편이다. 그만큼 고기를 좋아하고 야채는 덜 먹는 편인데 샤브샤브에서는 야채까지 많이 먹는다. 고기도 맛있지만 기름져서 고지혈증 등이 걱정될 수 있는데 샤브샤브로 해먹으면 고기의 기름기를 줄인 채로 먹게 되어 장점이 된다.
현주엽씨의 샤브샤브 먹방을 보다가 이 글을 쓴다. 올 겨울에 아직 샤브샤브를 못 먹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먹어야겠다. 역시나 취향대로.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