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온 다음 날 / 211219 Day 19
어제는 눈이 펑펑 내렸다. 한 치 앞도 안 보일만큼 눈이 내리더니 아파트 단지에 눈이 가득쌓였다. 아이들이 모두 뛰어나왔다. 저마다 눈으로 놀 거리를 잔뜩 가지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시끌벅적 썰매를 끌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한다. 작년 부터 유행한 눈오리 만드는 장난감도 등장해 여기저기 이쁜 눈 오리가 놀이터를 꾸며준다. 코로나로 쓸쓸한 연말이지만 펑펑 내린 눈을 보며 어른과 아이들 모두 함박 웃음을 짓는다. 미끄러질까 종종 걸음으로 눈 내린 놀이터를 돌아다니는 아들을 보니 나까지 웃음이 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집에 안 들어간다고 한다. 노란 아기 상어 상갑에 눈이 다 묻고 패딩에 눈이 묻어도 너무나 신이 난 모습이다. 내일 되면 다 녹아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한다. 다행히 오늘도 눈이 가득했다. 밤 사이 눈이 조금 더 내렸는지 전날 있던 발자국도 모두 덮였다. 아침에도 신나게 눈 놀이를 하고 아들은 장모님 댁에 두고 아내와 카페에 왔다. 전주콩나물국밥 집에 가서 뜨끈한 식사를 하고 나니 몸까지 노곤해진다. 카페에 와서 창 밖에 눈을 보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너무나 좋다.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좋지만 역시 조금은 조용하게 있는 게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다.
오늘 내일 눈으로 놀아주는 모든 엄마아빠들 힘냈으면 좋겠다. 응달에는 쌓인 눈이 벌써 빙판이되어 많이 위험해보였다. 이런 날 넘어지면 정말 큰일 날텐데 어르신들이 걱정이다. 침울한 연말에 선물 같은 눈. 모두가 안전하게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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