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 211218 Day 18
아들이 며칠 전부터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재잘거린다. 아들이 갖고 싶어하던 선물은 진작 준비해놓았고 이제 남은 건 24일 밤에 꺼내놓는 것이다. 그리고 25일 아침에 아들과 함께 깜짝 놀라면 된다. 전 세계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한 어른들의 착한 거짓말. 이 산타클로스 이야기는 어디서 부터 생겨난걸까?
실존 인물인 성 니콜라우스 주교로 부터 이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그는 생전에 선행을 많이 배풀었고 그가 죽은 뒤 프랑스 수녀회에서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12월 5일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풍습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17세기 네덜란드 인들이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자선을 베부는 사람을 '성 니콜라오'라고 불렀고 이것이 영어 발음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산타클로스는 북극에 살고 있고 전 세계 아이들 중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커다란 자루에 선물을 가득 싣고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집을 찾는다. 선물은 착한 아이들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이 선물을 받을 수 있는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받는 날로 아름답게 기억한다. 더 커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들 모두에게 눈길이 간다. 뉴스에서 아이가 학대를 당하거나 가난하게 생활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 전까지는 덤덤했던 소식들도 부모가 되고서는 가슴이 뜨겁게 떨리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산타클로스의 이야기 처럼 전 세계 아이들이 적어도 크리스마스에는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싸고 화려한 선물은 아니더라도 작은 선물을 아이들이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세상에 누군가는 너를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성 니콜라우스 주교의 작은 마음이 전세계에 지금까지 전해져 온 기적처럼 어느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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