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인맥 그리고 관계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참 많이 바꿨습니다. 5인 이상 모이지 못하게 되었고 민족의 대명절에도 가족끼리 모이지 말자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직장인으로서 회식을 안 하는 분위기가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 동기와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들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5명 미만으로 만나더라도 서로가 조심스럽지요. 같이 밥과 술을 하며 눈을 마주보고 편히 이야기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뜻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자주 못 만나는 만큼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마음의 거리 역시 멀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는 만큼 인맥 관리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요즘 인맥관리에 노력을 쏟기 보단 자신의 삶에 충실하자는 식의 책이나 이야기를 많이 접합니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있고 자칫 자기 인생에서 중심을 잃는 것은 본말전도이겠지요. 하지만 인맥이나 사람과의 관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관계를 맺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타인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인생은 혼자서 살아가는 게 맞지만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그 선택은 모두 결국 자신이 직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선택의 과정에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 것도 역시 사실입니다.

 저 역시 30대 초반까지 살아가며 인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인맥이나 연줄을 통해 낙하산으로 올라가는 식의 부적절한 행동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고 듣는 것은 사실 굉장히 한정됩니다. 우리 모두는 우물 안 개구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 우물의 크기만 다를 뿐이지요. 책을 읽고 영화나 유튜브를 통해 그 우물의 벽을 무너뜨리고 넓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책과 영화, 유튜브 모두 자칫하면 자신이 중시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만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물로 치자면 한 쪽의 벽만 계속 파내는 것과 비슷할까요?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교류를 통해서 내 생각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물의 크기를 동그랗게 점차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전 시절이 그립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와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코로나가 바꾼 세상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중요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 소중히 여기고 이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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