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21의 게시물 표시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내 마음도 내가 제일 잘 알아!)

이미지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내 마음도 내가 제일 잘 알아!)   아내의 손에 이끌려 온 남편에게 많이 듣는 말 입니다. 이런 말은 보통 중장년 남성 분들에게 많이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녀를 떠나 종종 아픈 것을 참고 어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에 잘 가지 않으려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 인지 병원에보통은 여성 분들이 더 많이 병원에 내원하십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남성 분들로 인해 병원에 편하게 오기 힘든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도 국내 환자보고서 출처  나이가 듦에 따라 또는 태어날 때 부터 우리 몸과 마음은 여러 부족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할 수 있던 일을 지금은 못하게 될 때 이를 인정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제 경우를 말하면 예전만 해도 과식하고 배탈이란 것을 잘 몰랐고 공부하느라 밤을 꼴딱 새워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치만 지금은 예전 처럼 많이 먹지도 못하겠고 조금만 늦게 자도 다음 날 확실히 다릅니다.  이런 사소한 문제말고 누구든 사람이라면 예전과 다르게 혹은 처음부터 몸과 마음의 부족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치만 이를 순순히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만큼 자신이 타인에 비해 부족하다는 이야기니까요. 특히 몸과 마음의 문제 중에서 더 인정하기 힘든 건 마음의 문제 입니다.   많이 심리적인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일을 쉽게 알리기는 어렵습니다. 미디어에서 유명인들이 자신의 병을 솔직히 고백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문턱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내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인정하는 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것보다 당장의 큰 일이 아니라면 피해버리는 게 더 쉽습니다. 병원에 오는 많은 분들이 평소 생활습관의 문제나 운동부족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다가 병의 단계에 이르러 병원

소중한 인연, 인맥 그리고 관계

이미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참 많이 바꿨습니다. 5인 이상 모이지 못하게 되었고 민족의 대명절에도 가족끼리 모이지 말자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직장인으로서 회식을 안 하는 분위기가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 동기와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들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5명 미만으로 만나더라도 서로가 조심스럽지요. 같이 밥과 술을 하며 눈을 마주보고 편히 이야기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뜻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자주 못 만나는 만큼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마음의 거리 역시 멀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는 만큼 인맥 관리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요즘 인맥관리에 노력을 쏟기 보단 자신의 삶에 충실하자는 식의 책이나 이야기를 많이 접합니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있고 자칫 자기 인생에서 중심을 잃는 것은 본말전도이겠지요. 하지만 인맥이나 사람과의 관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관계를 맺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타인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인생은 혼자서 살아가는 게 맞지만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그 선택은 모두 결국 자신이 직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선택의 과정에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 것도 역시 사실입니다.  저 역시 30대 초반까지 살아가며 인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인맥이나 연줄을 통해 낙하산으로 올라가는 식의 부적절한 행동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고 듣는 것은 사실 굉장히 한정됩니다. 우리 모두는 우물 안 개구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 우물의 크기만 다를 뿐이지요. 책을 읽고 영화나 유튜브를 통해 그 우물의 벽을 무너뜨리고 넓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책과 영화, 유튜브 모두 자칫하면 자신이 중시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만을 강화시킬

못 오를 나무도 쳐다보자, 가능하면 올라가보자.

이미지
  공보의 끝나면 뭐하지?     공중보건의 마지막 해에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 입니다. 공기 좋은 강원도 바닷가에서 3년 간 공중보건의로 근무했습니다. 어느 덧 익숙해진 강원도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가서 할 일을 계속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나중에 후회말고 전문수련의에 지원하자!' 였습니다.   이제 생각할 일은 내가 어디서 전문수련의를 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대부분의 전문수련의는 인턴을 마친 병원에서 이어서 하거나 인턴과 전문수련의를 다른 병원에서 하더라도 공백 없이 이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아주 드물게 인턴 이후에 공백이 있더라도 전문수련의를 합격하기도 하지만 미달이 나는 병원이 아니면 사실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도 굳이 3살이나 더 먹은 전문수련의를 반기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드물게 공백을 가진 뒤 들어오는 형님들은 뭔가 능력자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전공 이외에도 특출난 분야가 있어서 그런 장점을 등에 업어야만 인턴 후 공백이 있더라도 전문수련의를 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자기객관화를 해보니 그렇게 빼어난 부분은 따로 없었던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병원에 지원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련의를 교육하는 데는 부실하지만 경쟁률은 낮은 곳으로 지원해볼까도 잠깐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합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애초에 전문수련의를 하고자 했던 목적을 상기해봤습니다. 내 시간과 기회 비용을 들여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전문수련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목적에 맞게 생각했습니다.   끝내 수련병원으로 인기가 많은 병원이면서 동시에 그만큼 문턱이 높다고 알려진 곳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도 지원한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수련의 과정을 마쳐가는